한국인은 배기량이 큰 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해 새로 등록한 승용차 98만 6000여대를 조사한 결과, 평균 배기량은 2113㏄로 유럽연합 평균 배기량(1744cc) 보다 21%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유럽 주요 국가의 승용차 평균 배기량(지난해 기준)은 영국 1777㏄, 프랑스 1680㏄, 독일 1863㏄, 이탈리아 1558㏄, 룩셈부르크 1970㏄ 등이다.
특히 국내 신규등록 승용차 중 56%가 대형으로 영국(13%), 프랑스(11%), 독일(22%), 이탈리아(9.6%)에 비해 대형 승용차의 비중이 높았다.
배기량 1000㏄ 미만인 국내 경차의 수는 1998년 15만 7000여대에서 지난해 8만 2000여대로 48%가 줄었다. 소형 승용차(1000¤1500㏄)도 같은 기간 6만 2000여대에서 4만 3000여대로 감소했다.
반면 중형 승용차(1500¤2000㏄)는 21만 8000여대에서 30만 3000여대로 차량 수가 1.4배 늘었다. 배기량 2000cc 이상인 대형 승용차는 13만 2000여대에서 55만 8000여대로 4.3배 증가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중·대형 승용차가 크게 늘어난 것은 국민소득의 증가 이외에도 법·제도 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대형 승용차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1977년 차량가격의 40%에서 현행 10%로 내렸다. 2000년대 초에는 경유 세율이 휘발유와 비교해 낮아 대형 승용차가 주류인 레저용차량(RV)의 증가를 불러왔다.
차량을 2대 이상 사면 취득·등록세를 두 배로 물리는 복수보유 중과세도 1999년 폐지했다. [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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